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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ail School·발행 2026.05.10

[페일스쿨S1] AI 시대, 16명도 못 만들던 걸 혼자 만드는 시대가 왔다

매출 30억 SI 대표가 "거짓말쟁이가 됐다"고 고백한 이유. 페일스쿨 시즌1 「MVP 한번만들어본사람」 16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.

페일스쿨(Fail School) 시즌1을 시작합니다.
「MVP 한번만들어본사람」을 블로그 시리즈로 풀어 총 16편으로 연재합니다. 마인드셋, 아이디어 검증, 빌드, 출시, 검증까지, 14일 안에 첫 사용자 100명을 만나는 길을 함께 걸어봐요.

2016년의 저는 이런 시대가 올 줄 몰랐습니다

2016년 1월, SI 기업 프리아이브를 창업했습니다. 그때 저는 알지 못했어요. 10년 뒤에는 직원 16명이 매달려도 못 만들던 걸, 혼자서, 더 빠르게 만드는 시대가 올 줄은요.

10년간 프론트엔드, 기획, 디자인을 주력으로 했습니다. 가장 잘됐을 때는 정직원 16명, 프리랜서가 월 20에서 30명, 대기업 MVP 프로젝트부터 내부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했어요. 연 매출 30억 정도까지 갔습니다.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 회사였죠.

그런데 SI를 하면서 한쪽 마음에는 늘 갈증이 있었습니다. 인하우스로 전향하고 싶다는 갈증이요. SI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. 매달 매출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이 있고, 직원이 있다고 해서 자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. 클라이언트 일이 우선이니까요. 짬짬이 시도는 해봤지만, 16명이 있어도 프로토타입조차 못 나왔습니다.

지금은 다릅니다. 그 프로토타입을 혼자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어요. 그것도 16명이 매달려도 못 나오던 걸, 생각보다 더 빠르게요. 뭔가 해야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진짜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.

솔직히 고백하자면, 저는 거짓말쟁이가 됐어요

NCS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,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.

"종이가 매체로서 몇백 년을 버틴 것처럼, 웹사이트 제작도 하나의 매체야. 너희가 코딩을 익혀두면, 그 기술로 밥 먹고사는 데는 문제없을 거다."

진심이었어요. 그땐 그게 맞는 답이라고 믿었으니까요.

그런데 AI가 모든 걸 바꿔놨습니다. 이런 시대가 올 줄, 저도 예측하지 못했어요. AI는 빠르게 발전합니다.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요. 일주일이면 그 정보는 레거시가 됩니다. 어제 익힌 프롬프트 패턴이 오늘은 안 통하기도 해요. 어제 봤던 "최고의 도구"는 다음 주에 다른 도구로 대체됩니다.

그래서 결론은 이거예요. 도구를 따라잡으려 하지 말 것. 본질부터 생각해볼 것. 도구는 또 바뀝니다. 하지만 "왜 만드는가", "누구를 위한 것인가", "어떻게 검증할 것인가", 이 질문들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.

요즘 가장 자주 받는 질문

제가 AI 쪽으로 사업 방향을 돌리고 나서, 요즘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있어요.

"저도 AI 배우고 싶어요."

이 질문에 답하기가 매번 어려웠습니다. AI를 "배운다"는 게 무엇인지, 사람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다 다르거든요. 누군가는 ChatGPT로 글을 잘 쓰는 법을 묻는 거고, 누군가는 진짜로 자기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거예요.

이 시리즈는 그 두 번째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. "한 번 만들어본 사람"이 되고 싶은 분들이요.

이 시리즈가 약속하는 것

이 책(그리고 시리즈)이 약속하는 건 간단합니다. 당신이 코딩을 모르든, 시간이 부족하든, 자본금이 없든 14일 안에 첫 사용자 100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. 마케팅 공약이 아닙니다. 구조적으로 가능합니다.

16편을 5개 파트로 나눠서 풀어갈게요.

  • Part 1. 마인드셋, 만들기 전에 정리할 것들
  • Part 2. 아이디어 검증, 코드 한 줄 짜기 전에
  • Part 3. 빌드, AI 도구 스택과 워크플로우
  • Part 4. 출시,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
  • Part 5. 검증, 살릴까, 죽일까, 키울까

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"한 번 만들어본 사람"의 직관이 한 겹씩 두꺼워질 거예요.

한 번 만들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

한 번 만들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 사이엔 도구가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생깁니다. 그 경험이 다음 MVP의 자산이 됩니다.

2024년,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제품기획자가 만든 '미러'라는 사진평가 AI 웹앱은 코딩 경험 없이 Lovable로 1주일 만에 출시됐고, 한 달 뒤 7만 8천 장의 사진이 업로드되었습니다. 같은 해 한국의 어떤 스타트업은 Cursor와 Claude Code로 풀스택 SaaS를 10일 만에 만들었고, 첫 달에 월 매출 3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.

이런 사례들은 더 이상 '기적'이 아닙니다. 일상이 되어가고 있어요. 당신도 그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.


다음 편: 왜 지금, 당신이 MVP를 만들어야 하는가 (14일 메이커 시대)


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(박서연, 이준호, 린 등)에 대한 안내
본 시리즈에는 페일스쿨이 만든 가상의 페르소나가 등장합니다. 실제 인터뷰가 아니라,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자주 겪는 패턴을 한 인물로 압축한 가공 캐릭터예요. 단, 카카오모빌리티, Buffer, Dropbox, Slack, 마켓컬리, 토스 등 회사 사례는 모두 실제이며, 저자 본인(김민철)의 경험은 1인칭 그대로입니다.


김민철, 프리아이브 CEO, 페일스쿨

#페일스쿨#시리즈인트로#AI창업#1인창업#MVP#바이브코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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